스티븐스 상원의원 '유죄' 금품수수 등 7개 혐의
비리혐의로 기소됐던 테드 스티븐스 연방상원의원(공.알래스카)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워싱턴 DC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은 스티븐스 의원이 친분이 있던 정유회사로부터 금품을 받고 거짓 진술을 하는 등 7개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된다고 판정했다. 스티븐스 의원은 연방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각종 정부 계약을 지원했던 정유회사 Veco로부터 지난 99년부터 2007년까지 각종 선물과 자택 리모델링 등 25만달러 상당의 금품 및 서비스를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기소된 바 있다. 형량은 각 혐의당 최대 5년형까지 내려질 수 있으나 올해 85세가 되는 스티븐스 의원의 나이를 감안해 실제로는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케이스를 맡은 에멧 설리반 판사는 평결후 형 선고일을 결정하지 않았으나 최소 내년 2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직 공화당 상원의원 가운데 가장 오랜기간 연임하고 있는 스티븐스 의원이 유죄로 판명나면서 공화당은 약세가 예상되는 올 11월 선거에 또다른 악재를 만나게 됐다. 스티븐스 의원은 이번 유죄 평결로 인해 의원직을 박탈당하지는 않으나 당장 다음달 4일로 다가온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스티븐스 의원은 "나는 끝까지 싸워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으나 정치분석가들은 그의 맞상대인 민주당의 마크 베지치 앵커리지 시장에 상원석을 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의 고위 지도자인 스티븐스 의원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그의 부재는 단순한 1석 이상의 타격이 될 전망이다.